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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4살, 미운 7살 훈육법|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부모 멘탈 지키는 방법

by 차곡맘47 2026. 9. 5.

아이가 4살, 7살 정도가 되면 부모가 “요즘 왜 이렇게 고집이 세졌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 많아집니다. 하고 싶은 것은 분명해지고 자기 생각을 말하는 능력도 좋아졌지만, 부모의 말을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흔히 ‘미운 4살’, ‘미운 7살’이라는 표현도 사용합니다.

그런데 아이의 행동이 반복되다 보면 부모 역시 점점 지치게 됩니다. 같은 말을 여러 번 했는데도 듣지 않거나, 형제자매끼리 다투거나, 해야 할 일을 계속 미룰 때는 결국 목소리가 커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잠든 뒤에는 “아까 그렇게까지 화낼 필요가 있었을까?” 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면서 훈육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화가 난 순간에는 큰소리가 나오고, 뒤돌아서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화를 전혀 내지 않는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행동에는 분명한 기준을 세우면서 부모 역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미운 4살, 미운 7살 훈육법|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부모 멘탈 지키는 방법
미운 4살, 미운 7살 훈육법|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부모 멘탈 지키는 방법

미운 4살, 미운 7살은 왜 이렇게 고집이 세질까?

‘미운 4살’이나 ‘미운 7살’이라는 표현이 아이의 발달 단계에 대한 공식적인 의학적 명칭은 아닙니다. 다만 이 시기에 부모가 아이의 고집과 반항적인 행동을 더 크게 체감하는 데에는 발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욕구를 표현하는 능력이 커지고 독립심도 강해집니다. 예전에는 부모가 정해주는 대로 따라갔다면 이제는 “내가 할 거야”, “싫어”, “내가 결정할래”라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합니다.

 

문제는 자기주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감정을 조절하고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은 아직 발달 중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이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으면서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크게 화를 낼 수 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도 어린아이들은 규칙과 한계를 계속 시험하면서 적절한 행동을 배우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반복되는 반항이나 고집을 무조건 ‘버릇이 나빠졌다’고 해석하기보다는 아이가 규칙과 자기조절을 배우는 과정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훈육의 핵심은 아이를 혼내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가르치는 것

훈육이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혼내는 것’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훈육의 목적은 아이에게 겁을 주거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이 적절한지 알려주고 다음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던졌을 때

“너는 왜 맨날 말을 안 들어!”

라고 말하는 것보다

“화가 나는 건 괜찮아. 하지만 장난감을 던지는 것은 안 돼. 장난감은 바닥에 내려놓자.”

라고 말하는 것이 행동의 기준을 훨씬 분명하게 전달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 역시 아이를 훈육할 때 무엇이 잘못됐는지만 이야기하기보다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명확하고 일관된 규칙과 결과를 사용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과 행동은 구분해서 보기

훈육할 때 가장 도움이 되는 생각 중 하나는 모든 감정을 허용하되 모든 행동까지 허용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화가 나는 것은 괜찮습니다.

짜증이 나는 것도 괜찮습니다.

울고 싶은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화가 났다고 동생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행동은 막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른다면,

“화가 많이 났구나. 화나는 건 괜찮아. 그런데 엄마에게 욕하거나 때리는 건 안 돼.”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부정당하지 않으면서도 행동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AAP 역시 아이에게 화나는 감정 자체는 정상적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물건을 부수는 행동은 허용하지 않는 방식의 훈육을 권하고 있습니다.

“안 돼”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어린아이에게 “하지 마”라는 말만 반복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CDC 역시 아이에게 안 된다고 말할 때는 대신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함께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안내합니다.

예를 들어,

“뛰지 마!”

보다는

“집에서는 걸어 다니자.”

“동생 때리지 마!”

보다는

“화가 나면 엄마한테 말해줘.”

“장난감 던지지 마!”

보다는

“던지고 싶으면 공을 가지고 가서 던지자.”

처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원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훈육의 방향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부모가 매번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어제는 안 된다고 했던 행동을 오늘은 부모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허용하고, 다음 날 다시 혼낸다면 아이는 규칙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가족 안에서 꼭 지켜야 할 규칙을 몇 가지 정하고 가능한 한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집에서 중요한 규칙을

  1. 사람을 때리지 않는다.
  2. 물건을 던지지 않는다.
  3. 위험한 행동은 멈춘다.

정도로 간단하게 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는 너무 많은 규칙을 한꺼번에 요구하기보다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핵심 규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CDC도 어린아이의 경우 규칙을 명확하고 일관되게 만들고, 부모를 포함한 보호자가 같은 기준으로 대응하는 것을 중요하게 설명합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바로 소리 지르지 않는 방법

부모가 가장 힘든 순간은 같은 말을 여러 번 했는데도 아이가 움직이지 않을 때입니다.

“양치하라고 했지?”

“빨리 하라고!”

“몇 번 말해야 해?”

이렇게 말이 점점 커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멀리서 계속 이야기하기보다 아이에게 가까이 가서 눈높이를 맞추고 짧고 구체적으로 말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지금 놀던 것을 정리하고 양치하러 가자.”

그리고 아이가 바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선택지를 줄 수도 있습니다.

“지금 갈래, 아니면 2분 뒤에 갈래?”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되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부모가 정해주는 방식입니다.

CDC에서도 어린아이에게 제한된 범위 안에서 간단한 선택권을 주는 방법을 긍정적인 양육 방법 중 하나로 제시합니다.

부모가 화가 났을 때는 잠시 멈춰도 된다

아이를 훈육하다 보면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럴 때 억지로 차분한 척하면서 계속 이야기하기보다 잠시 멈추는 것 자체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지금 너무 화가 나서 조금 진정하고 이야기할게.”

라고 말하고 안전한 상황이라면 잠시 거리를 두고 숨을 고르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를 위험한 상황에 혼자 두고 자리를 떠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갈등 상황이라면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먼저 정리한 뒤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에게 감정 조절을 가르치면서 부모 자신은 화가 난 순간마다 소리를 지른다면 메시지가 서로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AAP 역시 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직접 보여주는 것을 중요한 훈육 방법으로 설명합니다.

이미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훈육을 잘하고 싶다고 해서 부모가 한 번도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소리를 지른 뒤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것입니다.

이미 큰소리를 냈다면 아이와 다시 관계를 회복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아까 엄마가 너무 화가 나서 큰소리로 말했어. 그렇게 소리 지른 것은 잘못했어. 미안해.”

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끝내지 않고,

“하지만 동생을 때리는 것은 안 돼. 다음에는 화가 나면 말로 이야기하자.”

라고 행동에 대한 기준도 다시 알려줄 수 있습니다.

 

사과한다고 해서 부모의 권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부모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의사소통의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AAP도 부모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과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의 의사소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멘탈케어도 훈육의 일부다

아이의 행동을 바꾸려고 노력하면서 부모 자신의 상태는 계속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면서 쉴 시간이 없거나, 집안일과 육아가 한꺼번에 몰려 있다면 작은 행동에도 감정이 크게 올라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만들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첫 번째, 내가 화나는 상황을 알아두기

모든 상황에서 똑같이 화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아침에 등원 준비를 할 때인지, 식사시간인지, 잠들기 전인지, 형제끼리 싸울 때인지 생각해보세요.

특정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화가 난다면 그 시간의 환경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마다 전쟁이 된다면 전날 밤 옷과 가방을 준비해두는 것만으로도 부모의 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훈육의 기준을 미리 정해두기

아이의 행동이 발생한 순간마다 “이걸 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면 부모도 지칩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절대 허용하지 않을 행동과 조금 실수해도 괜찮은 행동을 구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것을 고치려고 하면 부모와 아이 모두 힘들어집니다.

세 번째,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마음을 내려놓기

좋은 부모는 절대로 화를 내지 않는 부모가 아닙니다.

화가 날 수 있고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한 뒤 어떻게 회복하느냐입니다.

 

아이에게 소리를 질렀다면 다음에는 조금 빨리 멈출 방법을 찾아보고, 다시 아이에게 사과하고, 같은 상황에서 다른 방법을 시도하면 됩니다.

훈육도 한 번에 완성되는 기술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아이를 바꾸기보다 부모의 말을 먼저 바꿔보기

훈육을 시작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거창한 육아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사용하는 문장을 조금 바꾸는 것입니다.

“왜 또 그랬어?” 대신
→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줘.”

“몇 번을 말해야 해?” 대신
→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해보자.”

“너 때문에 엄마가 화나잖아.” 대신
→ “엄마가 지금 많이 화가 났어. 잠깐 진정하고 이야기할게.”

“울지 마.” 대신
→ “속상했구나. 울어도 괜찮아. 진정되면 이야기해보자.”

“동생한테 양보해야지.” 대신
→ “둘 다 가지고 싶구나. 어떻게 나눌지 같이 생각해보자.”

이런 표현들은 아이의 행동을 무조건 허용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감정은 인정하되 행동에는 분명한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훈육에서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아이를 때리거나 위협하거나 모욕하거나 창피를 주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너는 왜 이것밖에 못해?”, “정말 못됐다”, “엄마는 너 때문에 너무 힘들어”처럼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아이 자체를 부정하는 표현은 훈육의 목적과 거리가 있습니다.

 

AAP는 체벌뿐 아니라 소리를 지르거나 수치심을 주는 방식의 강한 언어적 훈육도 효과적이지 않으며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훈육해야 할 대상은 아이의 인격이 아니라 바꾸어야 할 행동입니다.

“너는 나쁜 아이야”가 아니라

“친구를 때리는 행동은 하면 안 돼.”

라고 말하는 것이 그 차이입니다.

미운 4살, 미운 7살을 지나며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훈육에 정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육아에서는 같은 방법도 아이의 기질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하나의 완벽한 훈육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에게 맞는 기준과 부모가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분명한 규칙을 알려주고, 잘못된 행동에는 일관된 결과를 보여주되 감정 자체를 혼내지는 않는 것. 그리고 부모가 감정적으로 폭발할 것 같다면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하는 것.

 

이런 작은 원칙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부모 자신에게도 조금 너그러워졌으면 합니다.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큰소리를 낸 뒤 후회하는 날이 있다고 해서 좋은 부모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음에는 어떻게 다르게 해볼까?”라고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부모로서 아이를 더 잘 이해해가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감정을 조절하라고 말하기 전에 부모 역시 자신의 감정을 돌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잘 훈육하는 것과 부모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일입니다.

오늘부터 모든 상황에서 완벽하게 화를 참으려고 하기보다, 단 한 번이라도 소리를 지르기 전에 한 번 멈춰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소리를 질렀다면 아이와 다시 이야기하고 관계를 회복하면 됩니다.

육아는 매일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